에피메니데스의 말이 역설?

잘 알려져 있는 크레타인의 역설이 있다.

크레타인인 에피메니데스Epimenides가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 (Cretans, always liars)”라고 했다는 것인데….

(에피메니데스 명제의 “거짓말쟁이”는 항상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항상”을 빼고 그냥 (우리처럼) 간혹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의미할 수도 있으나 역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넣는 편이 더 좋겠지.. (해석의 자유도를 줄여주니) 실제로 그런 의미로 쓴 말일 것이다)

이게 왜 역설이지?

에피메니데스의 명제: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

만약 “일부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가 참인 명제라면, 에피메니데스의 말은 거짓이다(혹은 항상 참이 아니다). 거짓인 경우, 크레타인 에피메니데스를 앞 명제의 거짓말쟁이인 “일부 크레타인”에 집어넣으면 문제가 없다.

요점은 모든(all)의 반대는 어떤(not all)이지, “어떤 ~도 ~가 아니다(not)”가 아니라는거다.

에피메니데스 명제는 (아마도 알려진) 최초의 이율배반 명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명하고 많은 책에서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에서도) 인용되는데.. 나는 어려서부터 이게 왜 역설, 모순, 이율배반이 되는 건지 참 궁금했다.

이 이야기보다는 “스스로 면도하지 않는 모든 사람의 수염을, 그리고 그들의 수염만을 면도해주는 이발사의 수염은 누가 깎아줄까” 문제가 나은 것 같다.

4 Responses to “에피메니데스의 말이 역설?”

  1. says:

    글쿤요

  2. says:

    철학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이라면 이런 헛소리는 안 할듯

  3. 기운 says:

    철학 공부 안 해서? 왜 헛소리인지 모르겠네요.

    헛소리라고 말할 거면 좀 제대로 알려주시던가요.. 철학자님..

  4. 달구 says:

    이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