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에 와 있다.
훈련소에 들어갈 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가보니 4주가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이번 연수원에 오는 것도 조금 걱정했었다. 그런데 와서 보니 괜한 걱정이었구나 싶다.
훈련소에서 봤던 반가운 얼굴들(주로 같은 소대 사람들이다)을 다시 보는 거라 새롭게 적응할 필요가 없고, 새로 지은 연수원이어서 시설도 좋다. 테니스, 축구, 농구, 탁구 등 각종 스포츠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구는 별로 없지만 헬스장도 있다. 어제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테니스를 쳤는데 잠을 푹 잤음에도 피곤해서 오전 수업에서 졸았다. 사실 연수기간 중 두 번 보는 시험 결과에 따라 지원한 임지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마냥 놀 수만은 없다. 그래도 훈련소 생활과 비교해보면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받지 않는 것만으로 자유롭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밥이 잘 나오는 것은 덤이다.
3주의 연수기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다른 법무관들하고도 많이 친해져야겠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