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나는 늘 이런 생각을 해 왔다.

아니, 이 생각은 너도 해 본 생각이다.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똑같은 얼굴에, 같은 몸을 하고,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로봇이라면 어느 날 내가 그 로봇으로 바꿔치기 되어도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바보같은 생각이다. 실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하다면? 나는 그러한 로봇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한 가지-이 로봇을 나와 바꿔치기 하는 것이다. 마음 같아선 이 로봇에게 내 숙제를 맡기고 인생을 즐기러 가고 싶지만 나와 이 로봇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순 없다. 나는 자비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로봇을 내 책상에 앉히고 난 전부터 전시 대피용으로 생각해 두었던 지하실에 숨어있기로 했다. 한 이삼일 정도 로봇이 잘 하는지를 지켜보고 지하실에서 나올 생각이다.

지하실에 내려가서 문을 열었다.

난 깜짝 놀라 외마디 소리를 냈다. 방금 책상 옆 의자에 앉혀놓은 로봇이 거기 있는게 아닌가. 그것은 책을 읽고 있다가 문이 열리자 들어오는 날 주시했다.

곧 그것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나의 가슴을 열었다. 저항할 수 없었다. 내 가슴 속에 스위치가 있었다.

그것이 스위치를 내렸다.

6 Responses to “지하실”

  1. says:

    뭐야 격투씬은 어디로

  2. 더블XQ says:

    저번에 친구 몸에서 기어나온 달팽이 죽이는 것도 그렇고 뭔가 정체성의 근본에 대한 글이 많은 듯

    아닌가 미ㅜ;ㅁㄴㅇㄹ

  3. 기운 says:

    오, 관심들은 감사하지만 격투씬은 원래 없고/
    아무 생각 없는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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