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크기

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간은 정신이 있고,

절지동물 같은 생물들은 정신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미약하며

아주 강한 이원론적 세상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뇌의 구조와 크기에서 정신이 유래한다고 생각할텐데

그러면 정신의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고양이를 벌레와 인간 사이에 위치시킬 수 있겠고

같은 사람들 중에서도 더 머리가 좋고 더 인간다운 개체가 정신의 크기도 크며

더 강한 권리를 혹은 인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 벌레는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잖아.

5 Responses to “정신의 크기”

  1. says:

    아뇨, 전 벌레를 죽이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려다가 지난 여름동안 때려잡은 수십마리의 모기를 생각해 냈다

  2. 사날 says:

    벌레를 죽일 수 있는 걸 권리;라고 보면 안될 것 같은데
    벌레는 그런 권리의 부여에 찬성한 적 없잖아
    그런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는 귀찮아서 심심해서 재미로 죽이는거고
    만약에 모기 한마리를 죽인 다음날 모기 몇만마리에게 물린다면 모기를 때려잡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겠지
    그런 맥락에서 나는 개미를 눌러죽이면서 고양이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병신같은 짓이라고 생각함 ㅇㅇ 다른 점이라곤 죽은 다음에 치워야 할 게 조금 더 많을 뿐인데 말이지
    그래도 감정적인 거부감이 드는 건 미스테리

  3. 기운 says:

    음…. 내 말은

    고양이랑 벌레랑 똑같아서 고양이를 죽여도 된다는 게 아니라

    (나 냥이 많이 좋아해 ㅋㅋ)

    벌레를 죽일 때는 별 생각 없고

    고양이를 죽인다면 죄책감을 많이 느낄 거고

    사람을 죽이면 처벌 받는 것처럼

    개체의 권리는 그 개체의 지능과 비례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럼 똑똑한 놈은 멍청한 놈보다 더 큰 인권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사람들이 다 평등한 게 아니라

    그냥 개소리…. 내가 그렇게 생각한단 것도 아니고,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냔 거.

    역시 이 글 마지막 줄은 굉장히 병맛임….

  4. 기운 says:

    그리고 고양이를 죽이는 것하고 개미를 죽이는 게 다르다고 생각하면 병신이라니. 같다고 생각하면 병신이 아닐까.

    오늘 친구 세 명에게 이 이야기를 했는데 쉽게 못 받아들이네.

    이 방향의 사유에서 내가 다른 사람들하고 다른 것 같다. ㅋㅋ 좋은데.

  5. 기운 says: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다가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건 사람들이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읽었다.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