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계속 흐리다.
평소 같았으면 좋았겠지만, 천문실험을 해야하는 지금 날씨가 이렇게 흐린 건 좋지 않다.
이번 실험은 천체 관측, 트레일 사진을 찍는 것이다.
다음주 화요일이 보고서 제출일/ 발표날이고, 이미 두 주나 딜레이를 했는데도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
지금까지 한 건 딱 네 장.
달, 목성,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점상),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트레일)
그나마 제일 괜찮은 게 달인데, 배율이 높지 않아서 달에 있는 구조물들을 확인할 정도도 안 되고,
목성은 그냥 동그래 보이지 갈릴레오 위성이 하나도 안 보이고,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 트레일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북천사진이 없으니 지구 자전 각속도를 잴 방법도 마땅히 없다. 흐….
방금도 목성 찍어보려고 나갔는데
한 시간이나 낑낑대서 망원경 극축 맞추는데 이상하게 북극성은 안 보이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별들이 많이 보여서 힘들어하다가 어느 순간 그 별들도 안 보여서 고개를 드니 하늘을 구름이 뒤덮고 있다.
오늘 비 온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그는 천문가이
다행히 오늘 오후 발표 직전에 마차부자리랑 황소자리랑 플레이아데스성단 찍은 게 나와서 발표랑 보고서랑 완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