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어느새 겨울 방학인데, 이번 학기에 뭘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조금은 심심한 한 학기였다. 많이 논 것도 아니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다. 어쩌면 대학에서의 첫 학기였던 지난 학기의 색에 대조되어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성적은 잘 받았다. 내가 잘 못했다고 생각한 수업의 교수님들이 평어를 후하게 주셨다. 더 잘 받을 수 없는 성적이다. 내가 이 성적만큼의 학생은 아닌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1학년이 다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제 친구가 자기는 1학년을 정말 의미 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그 녀석 때문에 나의 1학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 1학년은 의미 있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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