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당역 수원 가는 버스 타는 곳 근처에 있는 장학관에서 산다.

장학관 주변이 다 모텔이고 사실 장학관도 원래 모텔이었던 건물을 개조한 건데, 이 건물이 유난히 층수가 많은 편이다. 나는 6층에 산다. 바로 옆 모텔은 6층이 안 되는지 내 방 창문 밖으로 그 건물 옥상이 보인다. 옥상에는 간이 골프연습장이 있다. ‘간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작은 연습장이다.

수업이 없는 금토일 아침에 아주 드물게 내가 일찍 일어나는 일이 있다. 그런 날 창문을 열면 딱, 딱 하고 머리가 거의 벗겨지고 몸집은 퉁퉁한 모텔 주인 아저씨가 골프채를 휘둘러 골프공을 맞추는 소리가 들린다.

딱,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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