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읽다가 생각난 건데,
신은 일종의 무한대와 같은 속성을 지니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중세 예술은 플라톤의 그것과 같은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을 美로 정의하는데 그 이유는 신은 완벽하며 미 또한 신의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기의 고딕 예술에서는 르네상스 때의 자연주의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자연주의라고 불릴 만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신이 자연을 창조했고, 자연이 신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반영하기 때문이란다. 기독교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중세 예술의 두 가지 모습이다.
신의 완벽함에서 두 가지의 대립되는 미의 정의가 유도된다. 하나는 플라톤적인, 기하학적이고 수의 체계로 설명되는 아름다움, 다른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것과 같이?)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얻어지는, 우연적인 요소의 가미로 얻어지는 아름다움.
그냥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이는 분명한 모순이 아닐까? 물리학에서 많은 경우에 무한대의 등장은 이런 모순을 야기하고 또 재규격화가 되거나 해서 무한대가 해소되어 비로소 보다 더 나은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신과 무한대는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진중권의 책과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을 같이 읽다보니 말도 안 되는 연관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먼소리여
신까기
존내 티 안 나게 신을 까려고 했는데 아무의 고나심도 받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