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는데

난 내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면 다 현실이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내 친구 A와 B가 어제 술을 먹었다고 하자.

나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러면 A와 B가 내게 술을 먹었다고 해도 나는 그들이 술을 정말 먹었는지 의심이 되는 것이다.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다.

A와 B는 분명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알지만

A와 B가 그랬다는 사실을 내가 못 봤는데, 그랬단 말인가?

사람을 만날 때도 그렇다.

그 사람이 내가 만났을 때의 그대로 계속 존재해왔다고만 생각하지,

그에게도 과거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도 나와 같이 성장의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과거를 보면 – 사진이나 뭐 그런 것들 – 깜짝 놀란다.

나 촘 도른 듯.

4 Responses to “내가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는데”

  1. 사날 says:

    불편해뵈는 습관이군 ‘ㅂ’

  2. 김준범 says:

    첫번째는 그렇구나 하고 봤는데 두번째 보고는 좀 ㅋㅋㅋ 사날 말대로 불편해 보이는 습관이군 ㅋ

  3. says:

    그래 나도 한때는 꿈과 히망에 가득찬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있었지

  4. 미놀밓밓 says: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모두 트루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