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오늘은 오랜만에 서양음악의 이해 수업에 들어갔다. 두 주나 수업을 안 갔는데 내가 게을러서 수업을 빼먹은 것이 아니라 그냥 수업이 휴강이었다. 오랜만에 음대 교양수업을 들어서 좋았다.

교과서를 아무렇게나 넘기다가 내가 얼마 전부터 즐겨 듣는 드보르작의 현악 세레나데 2악장을 소개하는 부분을 보게 되었다. 역시 현악 세레나데에서 제일 유명한 악장이라고 한다.

교수님이 베토벤의 곡 템페스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조교님에게 연주를 시키셨다. 조교님은 베토벤 콩쿨을 준비한다고 했다. 15일에 연주회가 있다는데 공짜로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가봐야겠다.

오늘 천문학실험 마지막 보고서 결과가 나왔는데 많이 실망스럽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냥 보고서를 잘 완성해보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썼는데 채점기준이라는 게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점수를 주고 그렇지 않으면 주지 않는 형식이라. 그리고 보고서의 완성도도 반영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누가 이공계생은 문과생들보다 글을 못 쓴다는 얘기를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심히 기분이 나쁜 선입견이기 때문이다. 제삼자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같은 과 아이들도 종종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사실이 그렇기는 하다. 이과 애들 진짜 글 못 쓴다. 나도 그렇지만 평소에 글 쓸 때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보고서를 쓸 때도 전체 구성을 먼저 생각하고 단어 선택이나 문단 나눔도 신경 써서 한다. 간혹 한 문단을 한두 문장으로 적거나 외래어를 원어 그대로 적는 아이들이 있는데 정말 잘못된 버릇이다. 어찌 되었든 내가 그렇게 신중히 적어 제출한 보고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친구는 나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걔 보고서는 보지 못했지만 글쎄… 나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 어떤 특정한 결과 처리는 아마 나 혼자만 한 듯하고 여기서 눈곱만큼의 추가점수를 받았는데, 이런 것보다 유치원생도 알 만한 내용 한 문장을 더 적는 것을 더 쳐 주는 게 어디 있는 법인가?

6 Responses to “오늘은 오랜만에”

  1. says:

    상상이 감

    아마도 내가 일반화학실험보고서를 돌려받았을 때와 같은 심정이겠군

    이뭐… “A랑 B는 꼭 쓰세요” 말이나 해주던가 개새들이 ㅋㅋㅋㅋ

    걱정마 역사나 문학과목에선 글의 완성도도 볼꺼임

  2. Andante says:

    나중에 너가 안 그런 교수 되면 되지 뭐 ㅋㅋ

  3. 기운 says:

    응.. ㅋㅋ 아나 이거 교수님 아니고 조교야. 나쁜 자식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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