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갔다가, 육군훈련소에 갔다가, 법무연수원에 와 있다. (중간중간 많이 쉬기도 하면서) 올해 쭉 변화하는 환경에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적어도 8개월은 고정된 곳에서 정해진 일을 하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해야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1차 시험이 끝나 시간도 있겠다, 그때를 위해 훈련소에서부터 생각해온 장단기 계획을 정리해 적어두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어떤 것은 금방 이룰 수 있는 일이고, 또 어떤 것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는 일이다. 평생 달성하지 못할 목표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날 믿고 지금 결심을 되돌아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하하^^
내키는 순서로, 시간이 날 때마다 적는다.
1. 운동하기
학교 다닐 때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꾸준히 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아 어디 가서 운동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최근의 노력으로 요즘 몸무게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나가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서 어디 가서 말랐다는 소리를 들을 일 없게 하고 싶다. (살이 더 빠진 거 같다, 말랐다는 이야기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다ㅜㅜ) 지금 단기 목표는 75kg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테니스와 골프도 배워보려고 한다. 이건 잘 될지 모르겠다.
2. 조정에 도전하기
배 타고 노 젓는, 그 조정을 해보고 싶다. 음… 이건 다소 뜬금없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조정은 등과 하체를 단련할 수 있어 운동효과가 훌륭하고, 또 사람들과의 팀웍을 배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둘 다 나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어디서 하느냐인데. 찾아보면 동호회가 많이 있을 것 같다. 아직 임지가 어디로 정해질지 모르지만, 강이 있는 곳이라면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3. 여유를 가지기
얼마 전에 내가 여유 없는 성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는 내가 너무 완벽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나를 위한 조언이었고, 크게 공감해 새겨들었다.
이 말들이 내 성격의 문제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목표가 있으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한다. 그런 방식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학업에 있어서 그랬다. 작년 한 해에는 변호사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 한 구석을 늘 차지하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스스로에게 하는 채찍질을 조금 쉬었더라면 더 좋은 기억을 남겼을 것이고, 더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에 친해진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아주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진중해보이지 않아 경계했지만, 알고 보니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는데,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서인지 별 걱정이 없어 보인다. 그런 점을 닮고 싶다. 나를 피곤하게 하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조급함을 이제는 그만 버려야겠다.
4. 요리 배우기
과거에 자취할 때에는 늘 비슷비슷한 음식만 만들어 먹었는데, 이번에 다시 나와 살게 되면 남에게 대접할 수 있을 정도의 요리를 해보고 싶다.
올초에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게스트의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만으로 요리를 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참신하다. 셰프들의 레시피는 그대로는 어려워도 비슷하게는 따라 해볼 만하다. 또 셰프들이 요리를 하는 모습에서 적지 않은 힌트와 팁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양파를 써는 방법을 바꿨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은근히 도움이 된다. 이사를 하면 식재료를 많이 구비해두고 <냉부>를 요리책 삼아 이것저것 만들어 볼 생각이다.
5. 공부하기
독서대에 책 올려놓고 머리를 파묻는 공부 말고,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배우고 싶다. 몇 가지 생각한 것이 있다.
태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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