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우리가 지금 어떠한 사람인지는 지나온 선택의 결과이며, 미래에 어떠한 사람일지는 앞으로 할 선택의 결과이다.”

뻔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이런저런 생각의 단초를 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삶은 언제 막다른 길에 다다르는 것일까?

우리 삶을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것에 비유해보자. 알파고는 매 수마다 몇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승률을 계산한다고 한다. 이세돌과의 제4국에서 알파고가 돌을 던졌을 때에 알파고는 자신의 승률이 일정 미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삶은 한 판의 바둑이고, 우리가 하는 선택은 바둑에서의 착점에 해당한다.

혹자는 승패가 있는 바둑과 달리 삶은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의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 없음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나아가 각자의 삶을 사회적 시선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척도에서 어느 지점인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우리 삶의 특정 시점에서 그 기준 이상 또는 이하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막다른 길’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나는 ‘dead end’라는 표현이 더 와닿는다고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더 이상 두어봐야 의미가 없는 바둑이 되는 것이다.

그 특정 시점이 언제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인데, 태어날 때일수도, 죽기 직전일 수도 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 이하를 벗어날 수 없는 시점을 이미 지나온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One Response to “2016. 8. 1.”

  1. someone says: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라는 기준은 고정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 변할 거에요. 지금의 기준으로는 dead end에 해당하는 지점이 있을지 몰라도 그 기준 자체가 변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리는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에서 dead end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자신의 기준을 변화시키는 데 실패한 사람은 자신이 dead end에 있다고 생각할 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