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어떻게 붙여야 할 지 모르겠다.

그냥 나의 쌔고 쌘 잡생각들 중 하나인데, 어쩌면 만에 하나, 정말 어쩌며는 좋은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어떤지 피드백을 받고싶어 ... 어쨌든 그냥 그래서 기록해보기로 했다.

영화 매트릭스(Matrix)를 보면, 모든 사람들이 진짜 세계를 살지 않고 컴퓨터가 만들어낸 1999년의 가상현실을 산다. 그 안에서 그들은 마치 진짜 물질 세계를 사는 것처럼 물건을 들고, 음식을 먹고 화학작용이 일어나 산성비가 내리고 하는 걸 관찰할 수 있다. 난 매트릭스 영화 세 편, 그리고 애니매트릭스 까지 다 봤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이런 가상 현실은 로봇들의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세계인 것 같다. 사람들이 사는 가상 세계의 모든 물리 현상을 컴퓨터가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다. 단순한 두 입자의 충돌부터, 훨씬 복잡한 (계산 과정이 많을) 자연 현상들까지.

그래서 든 생각인데, 우리가 사는 아마도 현실 세계일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많은 물리적 현상들도 전부 다 어떤 계산과정을 통해 나오는 것이지 싶다. 아무튼 결과가 같으니까, 우리 세계도 매트릭스에 나오는 컴퓨터 같은 초지성이나, 그냥 뭐 아주 대단한 무언가가 계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적어도 그렇게 볼 순 있다는 거다.

그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가 이 컴퓨터의 계산 능력을 빌려 쓸 수 있지 않을까?

어떤 물리 현상을 들자. 뭐 물리를 배운다면 자주 보는 포물체의 운동을 예로 들면, m의 질량을 가지는 물체가 각도 θ로 발사되어 v의 몇 order에 비례하는 drag force를 받고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른 모든 조건을 고정시키고 입력을 θ, 그리고 결과를 d, 포물체의 x 방향 이동거리로 보자. 지금은 그냥 어떤 생각인지만 설명하고 싶은 거니까, 계산 과정을 A → B → C라고 하자. 즉, θ를 A함수에 넣고, 그 결과를 B에 넣고, 또 그 결과를 C에 넣으면 결과인 거리, d가 나오는 것이다. 또 가정으로, A와 C는 비교적 가벼운 연산으로 구성된 역inverse이 알려져 있고, B는 극히 복잡한 계산이라고 하자. 역은 물론이고 순으로 하려고 해도 우리 능력 밖의 계산인 것이다. 우리가 매트릭스 컴퓨터에게 계산을 부탁하려는 놈이 바로 이 B함수이다.
(* A와 C의 역을 구할 때, A는 꼭 1 to 1이 아니어도 되고 C는 반드시 1 to 1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조건이 많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뭐...)

그럼 이쯤 되었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a라는 입력을 B에 주어서 어떤 b라는 결과가 나오는지 알고 싶은 거라면 a를 A inverse에 넣어 a′을 구한다. 그리고 이 a′을 θ에 넣어 실제로 수행해본다. 앞에서 예로 든 포물체의 경우라면 a′을 실제로 θ로 설정하고 쏘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린 거리 d를 얻을거고 이걸 b′이라고 명명한다. 또 앞에서 한 것 처럼 b′을 C inverse에 넣으면 b를 구할 수 있다. B(a) = b에서 b를 직접 B를 계산하지 않고 우회해서 구한 것이다.

나중에 실제로 구현한다 하면 당연히 포물체 운동은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변수 설정도 어렵고 오차도 클 테니까. 작은 규모의 전기적 현상 같은 걸 이용해서 어떻게 하면 이런 이상한 생각도 유용하게 적용될 날이 오지 않을까?

이상한 생각 같지만 한번 생각난 뒤로 잊혀지지 않고 자꾸 생각나길래 생각이 나에게 자길 남겨주길 바라는 것인 듯 해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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