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의 저녁밥과 신

2007/10/07 18:51
어느 날, 기운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려던 차에 밖에 비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 자신이 신과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신에게 자신이 계단을 내려가 밖에 나가기 전에 비를 잠시 그쳐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기도를 했다.

신을 믿고 우산을 챙기지 않은 채 계단을 내려가 아무 생각 없이 밖에 나서던 기운은 비가 아직도 오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우산을 가지러 다시 계단을 오르기는 너무 귀찮았기에 그냥 비를 맞고 저녁을 먹고 왔다.

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너무도 화가 난 기운은 저녁을 먹고 온 그 자리에서 바로 신의 부재증명을 A4 한 장의 분량으로 끝마쳤다.

기운-신의 피조물이었던-은 다시는 저녁밥을 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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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션리터 2007/10/08 18:44 edit rply

    내가 밥먹을때는 안내렸었는데 -_-ㅋ 근데 딱 기숙사 들어오니까 쏟아지더라. 뭔가 사람을 착각하신듯?

    • ataiger 2007/10/08 19:05 edit

      ㅋㅋ 사실 나 밥 먹을 때도 비 안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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