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들 중 하나이다. 구글에서 이 한글로 된 단어를 검색하면 9,680,000개의 결과를 돌려준다. 그만큼 이 단어는 인터넷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수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이나 또는 그 응용, 산업에서의 최적화optimization 문제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최적화는 분명 그러한 부류의 문제들에 해당하는 매우 적절한 언어 표현이다. 내가 최적화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 단어가 쓰이는 극히 작은 부분에서 기인하였다.

최적화의 문제는 무지한 사람(일반적으로 특수하게도 무지한 end user 또는 그저 멍청한 사람들)들이 이 단어를 보았을 때, 정확이 어떤 방법이나 이유에선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역시 무지한 상태에서 최적이라는 것에 긍정적인 방향에서만 인식한다는 것이다. 최적이라는데 더 좋을 것이 있겠는가? 이 단어의 문제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접근이 가능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최적화의 구체적인 종류는 인터넷에 마치 행운의 편지 마냥 떠돌아 다니는 윈도우의 레지스트리 팁이다. 내가 알기로 윈도우에서 정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반적인 end user가 윈도우의 뼈대라고도 할 수 있는 레지스트리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 게다가 무지는 오히려 이를 망쳐놓아 정상적인 기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런 팁을 떠벌이는 소수의 사람들 중에는 레지스트리registry레지스터register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니 이들의 무지가 낳을 수 있는 결과가 그릇될 것임은 자명하다.

레지스트리 팁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 왜 그것들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충분히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아내는 것이 가능하고 나 또한 당장 자세히 서술할 수 없기에 생략한다. 그러나 확실히 해 둘 수 있는 것은 이들 레지스트리 키 편집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쓸모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으로 동작할 여지가 있는 것이며 이것을 검증하기 위한 충분한 논의나 기술 문서는 존재하거나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최적화 팁(혹은 위에서처럼 레지스트리 팁)을 사람들이 신봉하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 팁의 가상 효과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위약 효과(placebo effect)로 설명할 수 있다. 지켜보기도 끔찍한 이 위약 효과와 인터넷의 신속성은 과거 몇 년에 걸쳐 정확히 같은 제목의 팁(예를 들면 "윈도우를 빠르게 하는 팁 60가지")이 가끔씩 약간씩 임의 편집되기도 하며 인터넷에 남아 있을 수 있게 했다. 이미 수없이 많은 게시판들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심지어는 컴퓨터 전문 커뮤니티에도 올라오는 이 팁은 올라올때마다 찬사를 받는다.

레지스트리 팁과 관련해 나와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 있다. 가끔씩 이런 인터넷 커뮤니티에 MS의 기술 문서를 올려 놓는 등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수는 '이러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와 비교하면 극히 소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인터넷에 거대한 가상 생명체 "윈도우를 빠르게 하는 팁 60가지"는 이 순간에도 번식을 계속하면서 수많은 인터넷 서버에 자신들의 복제품을 보관한다.
고리 주소: http://ataiger.byus.net/tt/trackback/221
  1. (§)올인구조대 올인구조대 2020/10/15 06:34

    Lone Tiger Poet » 레지스트리 팁에 관한 간단한 나의 생각(…)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