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가?

2006/09/22 15:19

요즘 우울증이 생겨버린 것 같다.

혼자 계속 기분 나빠지면서 다른 사람하고 말도 하기 싫고 괜히 다른 사람을 증오하는 마음만 생기는데, 다른 일을 좀 하고 있다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우울해 하던 내가 바보같다.

어제 저녁에는 정말로 기분이 나빠져서 사람들이 싫고 그 사람들도 다 나를 싫어하며 내 존재감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라 공책 몇 페이지에 증오심을 불태우며 낙서를 했다. (기숙사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도 다 -물론 진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나를 증오하고 그러니까 저리 꺼지라는 말로만 들렸다) 그러면서 (아마도 아드레날린 분비 같은 것일텐데) 몸 속에서 뭔가가 퍼져나가는 기분이 여러번 들었다. 그게 좋아서 일부러 계속 안 좋은 생각들만 하며 열 내면서 몇 번이나 그런 느낌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잘 시간이 되었는데도 잠이 안 왔다. 조금 지나니 눈에서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는 그냥 잠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눈도 전혀 붓지 않았고 그냥 원래의 나로 돌아온 듯 했다. 왠지는 모르지만 팔과 다리에 약간의 근육통이 생겼다. 이외에는 기분도 멀쩡했고 어제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또 2교시 문경지 시간이 되자 또 우울해져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다 나를 미워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점심시간까지 그냥 묵묵히 있었다.

점심시간부터는 공강이라서 독서대에서 미적 문제를 계속 풀었는데 그러니까 또 원래의 나로 돌아와서 지금은 별로 우울하지 않다. 조울증일까? 하지만 우울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닌데?

그건 그렇고 요즘은 사람들이 전부 다 가식덩어리로 보인다. 나를 대하는 태도도 진짜가 아니다. 내가 싫으면 싫다고 그리고 꺼져주었으면 좋겠다면 꺼져달라고 말해주었으면 한다. 답답하다. 내가, 그리고 너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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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맛토 2006/09/22 21:47 edit rply

    짜식...
    원래 생각이 많아지면 금방 우울해지는 법이야..
    마음을 가볍게 먹고.. 하던 일에 계속 집중해야지 ^^
    마음의 문제는 시간이 가장 좋은 약이란다..^^;;;;;

    그리고.. 아까 서클시간에 했던 이야기들은 진심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말고..
    나는 (살짝) 까칠한 기운이가 좋단다 ^^;;;;;; 나도 그 분위기에 살짝 섞인것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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