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 Tiger Poet

얼마전에 생물 시간에 발표한 발표내용 중 심각한 잘못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생물 진화 단원의 발표라 인간의 미래 모습에 대한 것을 다양한 측면에서의 접근을 통해 발표했다. 나는 일단 지금 현대 문명이 환경을 인간 중심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에 자연선택이 인간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 하고 지능에 관한 것을 언급했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소위 "천재"라는 부류는 사회적 적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자손을 남기는 정도가 적다. 여기까지는 별 무리가 없다. 나는 전에 가장 성공적으로 자기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는 "적정 지능"이라는 게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기 때문에 이걸 바탕으로 논지를 펼쳤다.

문제는 내가 든 예에 있다. 천재가 사회적 적응도가 떨어진다는 예를 들어야 했었는데 천재라고 하니 예술가보다는 과학자들만 떠올려지고 그 중에서도 아인슈타인, 파인만 이런 물리학자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머리 겔만이라는 이론 물리학자가 떠올랐는데 그는 파인만과 대조되는 사람으로 이래저래 공격적이고 이상한 사람이다. (지금도 살아있는 사람이며 입자물리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 중 하나는 그가 아마 아내와 이별했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못했으며...

라고 말했다. 크나큰 실수다. 머리 겔만은 그의 첫 아내를 끔찍히 아꼈으며 사이도 좋았으나 결혼 몇십년 뒤 아내가 암으로 죽었다고 한다. 이런 제기랄. 발표에서 하는 말은 무책임하게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발표하는데 누구도 이걸 지적하지 않더라(못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