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가 현실세계와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현실이 존재한다.

태초에 현실세계가 있었다.

어떠한 이유로, 가상현실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그곳에 살던 인간이 현실도피를 위해 가상현실을 만들었을 수 있다. 아니면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기계가 인간들을 1999년의 가상현실 속에 처넣었을 수도 있다.

다음으로 가상현실 속에서 또 가상현실이 만들어진다. 가상현실 안의 존재들에게도 사유가 있을 것이므로 현실세계에서 가능했다면 가상현실에서도 만들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한하게 반복된다. 한 세계(가상현실들과 실재하는 현실세계를 포함해서)안에는 하나 이상의 가상현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수는 극도로 불어나 세계의 수는 무한할 것이다. 즉, 무한한 수의 가상현실 혹은 가상의 세계와 단 하나의 현실세계가 존재한다.

내가 어느 특정한 세계의 존재일 가능성은 다른 세계의 존재일 가능성과 다르지 않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각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의 수가 비슷하다면 이런 가정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가상현실에 존재할 가능성과 현실세계에 존재할 가능성도 다르지 않다.

이제 내가 가상현실에 존재할 가능성은 (무한히 많은 가상현실의 수) / (무한히 많은 가상현실의 수 + 1) 이고, 태초의 진짜 세계에 존재할 가능성은 1 / (무한히 많은 가상현실의 수 + 1) 이다. 고로 나는 극도로 높은 확률로 가상의 세계에서 이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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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병일 2007/12/03 15:08 edit rply

    애초에 가상현실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성립하는거잖아 -_- ㅋ

    • ataiger 2007/12/04 16:29 edit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가상현실을 다루는 영화도 많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으니 머지않아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어.

  2. ataiger 2008/01/22 22:53 edit rply

    사실 꼭 가상현실이 존재한다고 그 수가 발산해야 하는 건 아닌데... (어느 책에서 읽은 훌리건의 이야기- 두 명 이상의 날뛰는 폭도들이 있을 때 소란피우기 시작하는 폭도로만 이루어진 집단에 한 명의 날뛰는 폭도 자극이 주어져도 아수라장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어쨌든 발산할 가능성이 높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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