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가 MS(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막기 위해 IE를 쓰지 말고 Firefox(이하 불여우)를 쓰자는 것 같다. 윈도우 이외의 다른 플랫폼에서도 역시 사파리나 오페라를 제치고 불여우가 득세하고 있다. 분명 W3에 명시된 웹 언어 표준을 준수한다는 점은 칭찬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표준 준수는 어떤 한 브라우저의 독점을 막을 수 있을 뿐더러 웹 개발의 편의도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여우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앞에서 이야기한 웹 표준의 준수.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확장성. 확실히 생각나지는 않지만 MS는 윈도우95(98?) 때부터 윈도우에 인터넷 브라우저 Internet Explorer를 끼워 팔기 시작했다. 현재는 Windows Media Player도 끼워팔기 때문에 과거 이름을 떨쳤던 Real Player는 아는 사람도 얼마 없게 되어버렸고 rm 확장자의 미디어도 볼 수 없다. 때문에 공정위가 MS에 제재를 걸기도 했다. 이렇게 막나가는 공룡 MS에 대항하는 한 가지의 수단으로 불여우는 짧은 시간내에 전세계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라 많은 소위 컴퓨터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불여우를 쓰기 시작했다. 이런 불여우는 게코엔진을 쓴 웹 표준을 준수한 렌더링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사용자들이 직접 확장기능과 테마를 제작해 공유하며 쓸 수 있도록 했다. 이건 오픈소스가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사용자가 즉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나도 작년 초부터는 불여우를 한참 사용했다.

하지만 가끔은 회의가 든다. 불여우는 IE에 비해 바람직하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더 뛰어나다는 것이라면 확언을 하지 못하겠다. 예를 들어 불여우의 고질적인 문제인 메모리 누수로 추정되는 버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실제 512MB 이상의 고용량 램을 쓰는 경우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낮은 램을 쓰는 컴퓨터에서 장시간 작업하다보면 불여우가 메모리를 많이 먹어 다른 프로그램의 구동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불여우의 확장기능이란 것의 유용성을 잘 모르겠다. 물론 mouse gestures, sage 등의 확장기능을 유용하게 쓰는 사람들이 있으리라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나는 구지 불여우를 쓰지 않아도 키보드의 단축키를 쓴다던가 태터 툴즈의 리더기능을 쓰는 것으로 이들을 대체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불여우를 버릴 수 있었다.

기본 기능면에서도 IE가 불여우에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불여우에 속도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논쟁거리가 될 수 있고 많은 이견들이 있지만 나는 IE와 크게 차이 없다고 느꼈다. 렌더링에서도 표준을 준수한다지만 비표준이라는 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다. CSS의 사용으로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있지만 비표준 확장을 씀으로써 표준으로써는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을 보다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표준을 맞추지 않고 브라우저에 맞추는 것도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불여우를 버리는 이유는 비단 그 자체의 성능 때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일부 커뮤니티에는 불여우를 쓰지 않고 IE를 쓰는 사람들을 무식하다고 여기는 부류가 존재한다. 게다가 그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about:config의 entry 수정이나 userChrome.css의 수정을 뭐 그리 대단하다는지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다닌다. 그런 사람들이 보기 싫어서인지 불여우에 정이 가지 않는다.

내 의견은 정답이 아니다. 나에게는 IE가 더 편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불여우를 더 좋게 평가할 수 있다. 나도 1년 남짓 불여우를 써 본 사람으로써 IE와 많은 비교를 해 보았고 결과적으로 나는 IE로의 회귀를 택한다. 한가지 확실히 해 둘것은 나는 IE를 택함으로써 비표준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웹 표준은 모든 플랫폼에서 같은 화면을 출력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MS는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IE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P.S. IE7에서 MS가 표준을 지키기보다는 웹 디자이너의 편의성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는 말을 오래전에 들은 듯 하다. 다소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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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블XQ 2006/02/11 07:19 edit rply

    난 솔직히 마소 독점을 꼭 막아야하나…하는 생각이 듬

  2. 사형이다 2006/02/11 19:58 edit rply

    글쎄...잘 읽었다만. 뭐랄까..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사용하는데 있어서 너만큼 따지고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합리적 소비자(?) 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난 솔직히 마소 독점을 꼭(이말이 중요) 막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지들이 그만큼 열심히 해서 올라온 만큼(물론 비리가 없지야 않겠지만) 의 대가를 받는 걸 일부러 제제할 필요까지 있을까?

    니 말대로 불여우 같은 그에 대응하는 혹은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면 되지..(물론 그 인력과 기술을 이기기 힘들다는것도 알고는 있지만)

    여하튼 글쎄..난 원래 컴퓨터에 관해서는 필요한 지식만 얻는 편이라 니가 말한것에 대해서(전문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만큼) 이렇다 저렇다 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한가지는 확실하군...글 잘썻다..ㅋㅋ

    • ataiger 2006/02/11 20:05 edit

      마소의 독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독점 체제가 형성되면 예를들어 지금의 윈도우나 한글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비싸게 팔리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어서 그러는거야. 그런 것 때문에 불여우를 쓰자는 심리가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해. 네 말대로 "공룡" MS를 이기기는 쉽지 않으니 그에 대항하는 오픈소스가 있는거고. 칭찬은 고맙다.

  3. eligarfeht 2006/02/11 21:11 edit rply

    뭐든 재미있는 쪽으로 (쿠~쿠쿠쿠)

  4. INIX 2006/02/11 23:22 edit rply

    나는;; 독점 그런거는 잘 모르겠고.. 그냥 IE가 편해서 하핫...

  5. ataiger 2006/02/12 01:18 edit rply

    자기 좋은거 쓰는게 정답이지 뭐

  6. peremen 2006/02/14 08:01 edit rply

    그러니까 램에 돈 좀 투자하라고. 난 램이 1기가라서 그런지 메모리가 샌다고 해도 못 느끼겠더라.
    그리고 파폭 1.5.0.1 버전에서 메모리 누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지. www.mozilla.com에 떴으니까 확인해 봐
    그리고 얼마 안 가서 IE로의 전환을 후회할 꺼야... 그다지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학교에서 강제하는 프로그램이 깔릴 때 후회하지 마.

    • ataiger 2006/02/16 01:31 edit

      아직까지는 후회 안한다.
      오히려 렌더링 방식이 더 마음에 드는데?

    • peremen 2006/02/18 19:30 edit

      학교 가 보면 내가 뭔 소리를 할 지 알게 될 꺼야
      내 말 안 믿었다가 이상한 프로그램 깔리고 울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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