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닉이라고 엽기 스타 개인화면과 해설로 좀 뜬 사람의 생방송 배틀넷 공방 경기를 좀 봤는데, 거기 채팅방이 아주 환상이더라. 나중에 소닉이 이제 채팅방 안 보고 게임하겠다고 할 즈음에는 좀 나았는데, 그 전까지 소닉 인신공격을 하질 않나 소닉 핸드폰 번호를 올리지를 않나 너무 심했다. 소닉 말로는 자기에게 전화로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초등학생의 장난전화도 아니라는데...

소닉이 이렇게 네이버 검색 순위에도 오르고 한 건 확실히 '웃대' 때문이다. 웃대에서 노는 사람들의 정신연령층을 대략 알만하다. 물론 전체를 다 싸잡아서 매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소닉 방송 채팅방에서 보였던 그 자식들 모습은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대인'이 이 글을 보고 '아니다. 웃대 잘못 없다. 그거 원래 있던 사람들이 하는 욕이다.'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나도 웃대를 해봐서 안다. 댓글들 보면 좀 정신 못차리는 분들 꼭 있다.

전에 파란 프리스타일이라는 온라인 농구게임을 하면서 사람들이 하도 욕하길래 짜증이 나서 욱하는 김에 쓴 글이 하나 있었는데, 이렇게 또 잡설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인터넷의 소위 '익명성'이라는 건 자주 문제가 되고 대두되는 만큼 정말로 다시 한 번 이슈화되고 생각해보아야 할 일인 듯 하다. '파코즈 하드웨어'라는 곳을 비롯한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실명제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곳의 사람들은 대개 친절하고 말썽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못 본건 아니지만 확실히 그런 부류가 적고 하오체나 일빠체라고 하는 것들도 자제되고 있는 편이다. 그 커뮤니티의 연령층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런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중고등학생도 결코 적지 않다.

'키보드 워리어'라는 유행어가 있다. 말 그대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워리어(전사)라는 뜻인데, 일본에 '히키코모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그들이 있는 것이다. 히키코모리와는 다르게 키보드 워리어는 대다수가 정상적인 '오프라인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큰 문제이다.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사실 좀 많이 된 이야기지만) 루리웹에서 활동하던 (매너있는?) 사람의 생활이 TV에 방영돼 파란을 일으켰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티라도 나지...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키보드만 잡으면 변신하는 그런 멋쟁이들은 정말 소닉의 표현을 빌어 '귓방망이를 후려쳐주고' 싶다. 그래, 이런 사람들은 얼마전 본 '흑냉수'라는 소설에 나오는 마사키가 보는 슈사쿠 같은 사람들이다.

정말로 말이 두서가 없다. 요즘 편두통때문에 하는 일에 집중할 수가 없고 어제는 농구로 오버하고 오늘은 검도로 오버해서 좀 피곤해서 그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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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블XQ 2006/05/04 18:30 edit rply

    소닉 재밌던데.

    • ataiger 2006/05/04 18:38 edit

      재미있지.
      "~~ 어쩌라구"
      "아 짱날라하네"
      이런거 완전 뒤집어짐

  2. KissmyAzzz 2006/05/05 12:26 edit rply

    헤클이라는 데도 실명제를 하는데 역시 실명제하는데는 다르더라.
    인터넷 할맛이 난다고나 할까??ㅋㅋ

    • ataiger 2006/05/05 21:55 edit

      실명제가 좋긴 좋지
      '헤클' 찾아봤는데 못 찾겠다. 뭐하는 곳이야?

  3. KissmyAzzz 2006/05/06 13:39 edit rply

    헤드폰클럽의 약자다.
    headphoneclub.net//
    사람들 매너 죽이고 인간관계와 평균정신연령도 꽤나 높으니까 꼭 한번 들려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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