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집에 오려고 관악2번을 타고 낙성대역에 갔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가서 (긴) 의자에 앉았는데, 내가 앉고 나서 오른쪽에 아줌마 두 명과 아이 한 명이 더 앉았다. 아줌마 둘 중 한 명은 아이의 엄마이고 다른 한 명은 그 친구인 듯 했다. 의자에 앉은 내가 바라보는 방향을 위쪽으로 했을 때 ”나 – 아줌마 1(엄마) – 아이 – 아줌마 2(친구)”, 이렇게 앉았다.
이제 지하철이 들어온다. 아줌마 둘과 아이 하나의 그들은 일어나서 지하철을 탈 준비를 한다.
그 때 아줌마 2가 하는 말,
“이모가 아까 말했던 대로 들어가자마자 ‘엄마 나 다리 아파’ 해야 해?”
ㅋㅋㅋ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너무 재미있었음.
결국 그들은 오후 10시의 2호선 지하철에서 편히 앉아갈 수 있게 되었다.
…
이제 사당역에서 내려서 7000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줄이 너무 너무 길어서 내가 줄 서고 도착한 첫 버스는 못 타고 그 다음 버스를 탔다.
첫 버스가 지나가고 나서 갑자기 나와 같은 줄에 있던 키가 190 cm는 넘어보이는 50대 아저씨와 그 옆 줄 7001번 버스 기다리는 줄의 아줌마가 싸웠는데 왜였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누가 새치기를 했니 안 했니를 가지고 싸웠을 것이다.
와중에 아줌마가 키 190의 포스에 밀린 모양인지 자기 아이한테 “엄마 말이 맞지?” 했는데, 아이가 “네!”하고 빽 소리를 질렀다. 아이가 생긴 게 지나치게 구리게 생겨서 참 병맛나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여기서 난 두 번째로 웃었다. 진짜 구리게 생겼다. 뭘 해도 찌질해 보일 그런 안습 외모.
…
7000번 버스는 광역버스이다. 즉, 좌석버스란 이야기. 항상 앉아서 가는데 이상하게도 다섯에 넷은 내 옆에 여자가 앉는다. 이유는 모른다. 내가 남자가 옆에 앉은 기억을 잘 지워버리는 것이거나, 그냥 그 버스를 그 시간대에 타는 여자가 많은 것이거나, 둘 다 아니면 내가 남자가 싫어하게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런데 또 다섯에 넷은 항상 못 생긴 여자가 앉는다.
그런데 오늘은 괜찮았음. 여기서 세 번째로 웃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