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pril, 2008

설문조사

Friday, April 25th, 2008

오늘, 나의 첫 AAA 디딤돌 수업을 듣고/ 빌린 우산을 들고/ 기숙사 방향으로 올라오다가/ 중도 터널을 막 지나/ 빌린 보라색 우산을 다시 펼 무렵(오늘 오후 9시 40분 경) 두 사람이 나에게 접근했다.

아니, 우산을 들이밀길래 난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어쨌든 나한테 말을 걸었다.

“저기 죄송한데요, 서울대 학생이시죠?”/ “네”/ “1학년이세요?”/ “네”

성격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다고 했다. 두 사람들 중 한 사람은 키가 조금 작고/ 얼굴은 조금 길고 통통하고/ 미간은 넓고/ 머리는 이미 벗겨졌거나 벗겨질 것처럼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나랑 비슷해 보이는 키에 (백퐐~쉽 정도-오차범위 7 cm-일거란 말이지요)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

키가 작은 사람이 녹음기를 켜고(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미루어 추측하건대) 나한테 질문을 하고 있다.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아…. 귀찮아. 평소 같으면 해 주었겠지만 오늘은 비도 오고 피곤하다. 그래서 약속이 있다고 했다.

“수업요? 아니면 뭐….”/ “약속이요.”/ “아…. 약속. 10분에서 15분 정도도 안 되나요?”

아니 되어요. 난 피곤해요.

결국 그들을 뿌리치고 ‘죄송합니다. 안녕히가세요.’를 하고 올라오는 길, 뒤에서는 예의 두 사람이 이런 약속 있는 사람 많이 만나봤다는 듯 웃었다. 비웃음도 아니었고 즐거움의 웃음도 아니었다.

나도 같이 웃어주었다./ 속으로만.

조금 미안하다. 의미있는 조사일 수도 있을텐데.

그래도 난 피곤하고 귀찮은 건 싫다.

중간고사 망했어염

Tuesday, April 22nd, 2008

물리 1차시험(1/3): 61/100

대학국어 한자 1차시험(1/2): 78/100

통계: 내가 푼 문제 하나를 전원 오답처리 하겠다고 성훈님이 선언

망했어염^^

이제 남은 건 통계와 미적 결과를 확인하는 것 뿐….

아직 현대 사회와 심리는 시험도 보지 않았고.

어색한 만남

Monday, April 21st, 2008

방금 학교 셔틀버스를 타고 기숙사에 왔는데 정말 어색한 만남을 경험했다.

버스에 딱 내려서 하늘을 잠시 보고 (오늘은 날씨가 참 화창하다) 아 좋은 날이구나 하고 고개를 내렸는데 왼쪽 아래에 왠지 알 것 같은 얼굴이 있었다. 긴가민가해서 조금 보고 있었는데 걔도 날 쳐다본다….

아…. 저번에 미팅에서 만난 애구나.

그냥 평범한 미팅도 아니고 90년생인 내가 생각없이 민증 안 빌리고 강남가서 술집에서 예닐곱번은 쫓겨났었던 그 미팅에서 봤던 애다. 그 때 내가 다 개고생시켜서 진짜 얼마나 미안했었는데….

어쨌든 무지 어색했지만 내가 “안녕”했다. 그냥 입모양만. 그래서 인사를 받아주었는데 너무너무 어색했다.

ㅠㅠ 진짜 어색해.

이번주 금요일에는 그 때 만났던 다른 애와 같이 동아리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건 얼마나 어색할까? ㅋㅋㅋ

기분이 나쁠 땐

Friday, April 18th, 2008

역시 샤워하면서 (거울을 보며) 온 몸의 근육이란 근육엔 다 힘을 줘 보는게 제일이다. ㅋㅋㅋ

잘난 척?

Friday, April 18th, 2008

잘난 척을 한다는 것….

내가 가진 최대의 문제이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인 것 같다.

유치원 다닐 때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잘난 척한다는 말을 초딩 때부터 들어왔다.

남한테 내가 가진 걸 자랑하고 싶은 건 당연한 심리인데…. 억제하지 못하는 내가 잘못이겠지?? 그냥 하는 얘기인데 서울대학교 3대 바보 중 하나가 자기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다고 자랑하는 거란다. 조금 찔린다. 난 고등학교 때 썩 잘한 것도 아닌데 말 한마디만 해도 일파만파 퍼져나가니 어찌할 수가…. 신경 좀 써야겠다.

…하지만 그래도 난 이대로, 잘난 나로 살고 싶다.

언제나 반복되는 시험 전후의 심리상태

Friday, April 18th, 2008

시험 전: “아, 참 쉽구나…. 뭐 실수만 안 하면 쉽게 만점이겠네.”

시험 후: “ㅠㅠ 내가 왜 그걸 그렇게 했지?? 아…. 한 시간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통계학 시험을 봤다. 벼락치기를 했지만 자신있었는데 적분에서 실수를 하다니…. 확률함수가 우함수고 적분구간이 원점에 대해 대칭이라 반쪽만 하고 두 배를 했는데 실수로 기함수를 적분해서 나오는 E(X)를 구하는데도 똑같은 방법으로 해버렸다.

감명깊게 읽은 책?

Tuesday, April 15th, 2008

서울대 지원자에 가장 감명준 책은 ‘과학콘서트’

흠… 과학콘서트라.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책이다.

나도 수시 지원자기 때문에 책을 다섯 권 써 냈는데 거의 잊었고 기억나는 건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과 로저 펜로즈의 <우주양자마음>이다.

수시 면접에서 물리학과 교수님이 나한테 왜 책 다섯 권을 모두 과학 책을 써 냈냐며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라고 하셨는데 넌 이번에 떨어질 테니 다음에 여기 또 원서 낼 때는 책을 다양하게 적어봐라 이러시는 건 줄 알고 당황했었다. 사실 <파운데이션>은 과학 책이 아니라 그냥 재밌는 SF 소설인데… ㅎㅎ

카이스트에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을 땐 <파운데이션>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맞은 편에 앉아 계시던 교수님들 중 한 분이 나에게 그 책에 등장하는 가이아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그냥 형식적으로 듣기만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런 피드백을 해 주시다니…. 그리고 가이아를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교수님도 아이작 아시모프를 좋아하셨나보다. 난 소설 읽는 건 좋아하지만 한 2년 정도 지나면 다시 읽어도 이게 읽었던 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다. 어쩌면 좋은 것일 수도 있겠지.

대학국어 한자 시험

Tuesday, April 15th, 2008

대학에 와서 가장 힘들게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대학국어 한자 시험 시간에는 한자 단어를 무려 700 개 가량 외워야 한다. 나처럼 한자 잘 모르는 아해들이 밑을 깔아주는 수 밖에…. 나름 한다고 했는데 아직 확실히 아는 건 반 정도밖에 안 된다.

너무 슬프다….

물리학1 1차 시험

Friday, April 11th, 2008

1번을 틀릴 줄은 몰랐다. 일찍 자 둘걸. 피곤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2^(1/2) km/s의 속력을 가지고 45 deg로 발사되는 미사일의 x축 방향 속력을 1이 아닌 그냥 2^(1/2)로 계산해서 답이 다 틀려버렸다….

3번도 2차 방정식을 세웠는데 해가 없는 식이었다. 엉엉ㅠ

아침 일본어 수업

Friday, April 11th, 2008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일본어 수업을 갔다. 음, 정확히 말하자면 어제군.. 12시 지났으니.

언어교육원에 8만원 주고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8시 50분 부터 일본어 기초 2 강좌를 듣는데 이번 주 화요일까지 두 번을 내리 늦잠의 덫에 빠져 결석했다. 다행히 오늘은 친구가 전화로 깨워줘서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수업을 많이 빠져서 그런지 수업에서 나만 너무 버벅대는 것 같다. 가타카나도 거의 못 읽고;; 전엔 읽을 수 있었는데.

정말 희안한 건 핸드폰으로 알람과 모닝콜을 모두 설정해 놓아도 잠이 안 깨는데 전화는 바로 깬다는 것이다. 적어도 전화를 받기는 한다. 정말 피곤하면 끊고 다시 자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제 그만 빠져야겠다. 수업이 한 두 시간 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