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November, 2008

리암 챔버 오케스트라

Monday, November 24th, 2008

오늘 우리학교 음대에서 리암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다.

리암은 Royal Irish Academy of Music을 줄여 부르는 것이고 리암 챔버 오케스트라는 이 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라고 했다. 잘 몰랐는데 챔버 오케스트라는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의미한단다. 오케스트라가 지휘자도 없다.

“아일랜드”하면 The Corrs가 생각나서 왠지 음악을 잘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프로그램은 중간휴식 전에 모차르트의 Divertimento(K138)와 피아노 협주곡(K449), 후에 Inishlacken(현대 아일랜드 작곡가 Bill Whelan의 곡이다)와 드보르작의 Serenade for Strings이었다. 두 번째로 연주된 피아노 협주곡에서 피아노는 John O’Conor가 연주했다!

와… 진짜 대단하더라.

이런 수준의 공연을 내 돈 한 푼 안 내고 보게 되다니 미안할 정도였다. 실력도 뛰어났지만, 챔버 오케스트라만의 매력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만 앉고 바이올린과 비올라(잘 모르겠다)는 서서 연주했는데, 연주자들이 곡을 연주하며 심취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듯 했다.

리드 바이올린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아저씨는 연주 도중에 현을 두 번이나 끊었다. 처음에는 한 줄, 두 번째에는 두세 줄이나 끊어졌다. 잠깐 숨을 고르는 중에 끊어진 줄을 손으로 뜯어내는데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곡들도 전부 마음에 들었다. Inishlacken의 두 번째 악장도 좋았지만, 드보르작의 Senrenade for Strings의 두 번째 악장은 정말 걸작이다. 바로 아래의 곡이다.


Dvořák – Serenade for Strings 2nd mvt. Tempo di Valse

이런 종류의 공연에 익숙지가 않아 언제 박수를 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는 듯했다. 처음에는 모든 악장 사이에 박수를 쳤는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중간휴식이 끝나고 관악사 대장 아저씨가 올라와서 (이번 음악회는 관악사 주관이다) 악장 사이에 치지 말고 곡이 끝나고 연주자들이 인사를 하면 박수를 치랬는데 그 아저씨가 Inishlacken이 한 악장, Serenade for Strings가 세 악장이라고 잘못 알려주어서 (사실은 두 악장, 다섯 악장 곡이다) 오히려 박수를 치다 안 치다 해 엉망진창이 되었다.

끝나고 나오면서 O’Conor가 아내와 같이 있는 걸 봤는데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기도 했고 카메라가 없었다.

이메일

Monday, November 24th, 2008

2001년, 내가 6학년 초등학생이었을 때 캐나다에서 삼 주간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집의 Anne하고 Bruce가 정말 잘 해주었는데

이제와서 연락을 하려니 연락이 안 된다.

@axion.net으로 끝나는 메일 주소를 알고 있었는데 전송 실패 오류가 뜬다.

진짜 연락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답답하다.

종종 보는 실수

Wednesday, November 19th, 2008

사람들이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종종 이런 실수를 한다.

“I will present about ~~”이나 “I will presentate about ~~”

무엇에 대해서 발표하겠다고 할 때 ‘present’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많이) 이상하다. ‘presentate’는 ‘presentation’의 동사꼴을 만들어내는 실수인데 이는 있지도 않은 단어다.

내 생각에는 “I will do/give a presentation about ~~”이 제일 괜찮은 표현이다.

가방

Wednesday, November 19th, 2008

나는 가방이 없다.

등에 메는 가방이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 사서 쭉 써오던 가방인데 지퍼가 고장 나서 AS 보냈다.

검은색 가방이었다.

두 주 후에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지금 몇 주가 지났는지 잘 모르겠다. 기숙사 택배사무소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 보통은 택배가 오면 아저씨가 문자를 보내는데 문자가 증발해버렸거나 단순히 아저씨가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아무튼 나는 택배사무소에 가 보지 않았다. 귀찮아서라기보다는 그냥 가는 것을 잊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도 내 가방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나는 가방이 없다. 가방이 없는 몇 주일을 살아본 결과 가방은 습관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습관으로 이루어진 삶을 산다. 늘 하듯 잠에서 깨어 화장실로 기어가 세수를 한다-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학교에 간다. 전부 다 습관이다. 습관은 유용하다. 그들보다 더 보잘것없는 것들을 하는 데 사용되는 대뇌를 쉬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습관은 충분한 사고의 결실이 아니라 때로는 정말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나의 가방이 그런 예였다.

가방이 있으면 무언가를 넣고 싶어진다. 나는 가방에- 수업에 들어가 책상 위에 올려놓기만 하고 펼쳐보지는 않을 교과서를/ 책상 위의 교과서를 몰라 하고 낙서할, 줄 없는 연습장을/ 일 년의 365일을 누워지내는, 필통 안 다양한 색의 펜들을 넣었다. 때로는 우산도 넣었다. 우산을 가지고 나가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그랬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을 짊어지고 다녔던 것이다. 손에 드는 가방이었으면 나았을지 모른다. 내 어깨는 무거움을 몰라 필요없는 노동을 하고도 얌전했다. 그것이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13년 정도 계속된 것이다. 가방을 메지 않았더라면 내 키가 더 컸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방이 없는 나는 수업에 빈손으로 들어간다. 내 하루에 필요한 것들은 두 주머니면 충분했다. 왼쪽 주머니에는 지갑을, 오른쪽 주머니에는 핸드폰을. 수업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잊으면 된다. 하지만 밥을 먹을 때는 지갑이 필요하고, 심심함을 달래려면 핸드폰이 필요하다.

가방이 돌아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가방을 다시 멘 부자유가 될 수도 있겠고, 가방을 내 기숙사 방 한구석에 썩힐 수도 있다. 가방이 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가방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기숙사에서 찍은 금성과 목성

Wednesday, November 19th, 2008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

왼쪽 위에 보이는 것이 목성, 오른쪽 아래가 금성이다.

목성은 -1.6 등급, 금성은 -4 등급 정도.

오늘 날이 추워서 그런지 공기가 맑아 정말 밝아보였다.

Common – Be

Wednesday, November 19th, 2008


Common – Be (from Be, 2005)

Kanye West가 좋아서 비슷한 음악을 찾다가 Common하고 Lupe Fiasco를 듣게 되었다.

이건 Common의 2005년 앨범 Be의 인트로인데 노래는 잘 모르겠고 시작하는 부분이 좋다.

현을 퉁기는 소리 같은데 소리가 무겁고 좋다. ㅎㅎ 단순한 멜로디가 음색이 좋아서 정말 아름답게 들린다.

자, 이제 표가 있다

Tuesday, November 18th, 2008

리암 챔버 오케스트라 24일 공연 표 두 장.

이제 어떻게 할까. 흐….

오늘 얻은 것들

Tuesday, November 18th, 2008

하나는 이번에 학교에서 하는 리암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티켓 두 장 당첨된 것.

둘은 저번에 이상한 설문조사 해서 만 원 해피머니 문화상품권 받은 것.

해야

Saturday, November 15th, 2008

해야 하는 일은 안 하고 딴 짓만 하고 있어.

왜 이럴까.

스트레스일까?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도 없는데?

요즘은 게임을

Wednesday, November 12th, 2008

요즘은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

삼국지 11을 하는데 중간고사 다 끝나고 바로 시작해서 손책으로 대륙통일하고

한참 있다가 다시 내가 만든 신무장으로 하고 있다.

이름은 조냥이고 자는 덜덜, 지력은 97,

배우자는 김태희. 오덕오덕

삼국지 11을 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삼국지 게임의 장수들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무장으로 통솔과 무력이 높고,

둘째는 문관으로 지력과 정치가 높고,

마지막은 영웅으로 앞의 네 능력치와 매력이 모두 높다.

나머지는 유장 같은 듣보잡일 뿐.

게임을 하다보면 내가 나라의 수장이니까 장수들을 등용하게 되는데

무장을 등용해서 전투를 할 때는 진짜 쎈 놈들만 쓴다.

방덕이나 마초 같이 적어도 무력이 90은 넘는 무장들만 쓰고 나머지는 그냥 도시에서 순찰이나 도는 것이다.

그래서 올돌골 같이 무력만 좀 되고 나머지는 형편없는 놈들은 별로 등용하고 싶지가 않다.

그런데 문관들은 특별히 지력이 높지 않아도 활용도가 높다. 도시에서 건물 짓고, 내정 하고, 전투 나가서 책략 걸고.

많이 쓰기 때문에 지력이나 정치가 특별히 높지 않아도 70만 넘으면 왠만하면 등용해준다.

왠지 우리가 사는 세상하고 비슷한 것 같다.

운동하려면 진짜 잘 해야 하고

공부해서 취직하려면 적당히 해도 되고.